정의란 무엇인가

김현영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읽고 많은 생각들을 해보았습니다. 정의란 철학적 의미로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 (네이버 사전)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문제의 종류는 셀 수 없을뿐더러 그 많은 문제들을 규정할 법은 윤리적 논의가 뒤 따라 가지 못해 공백만 늘어날 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정의를 지키기란 쉽지 않고 아직도 처벌을 당연시해야 할 문제조차 법 조항에 개시되어 있지 않아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예를 책에서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안락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폐암 말기에 걸려 하루하루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며 얼마 남지 않은 삶조차 고통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보면 한시라도 빨리 편안히 보내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선생님은 그들을 위해 그 사람들의 동의하에 이루어지는 안락사가 정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문제는 그 누구도 정의 할 수 없는 개인만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내 삶이 내 것이라면, 내게는 그것을 포기할 자유도 있어야 한다. 내 동의를 받아 누군가 내 죽음을 돕는다면, 국가는 여기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 책에서 나온 말입니다. 위의 말처럼 내 삶은 아무도 간섭 할 수 없는 나만의 삶이고 자신은 그 삶이 죽음 보다 고통스럽다고 느꼈을 때 자신의 삶을 포기할 권리가 있다고 저 또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고통이라는 전재를 뺀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또한 책에서 나온 아주 특이한 사례입니다.

 2001년, 독일의 로텐브루크라는 마을에서 이상한 만남이 성사되었다. 소프트웨어 기술자인 43살의 베른트위르겐 브란데스는 죽어서 다른 사람에게 먹힐 의향이 있는 사람을 찾는 인터넷 광고에 응했다. 광고를 올린 사람은 컴퓨터 기술자인 42의 아민 마이베스였다. 마이베스는 금전적 보상은 없고 단지 체험만 제공하겠다고 했다. 약 200명이 광고에 반응해, 네 사람이 마이베스가 있는 농장을 찾아왔다가 결국 관심이 없다며 돌아갔다. 하지만 브한데스는 마이베스를 만나 커피를 마시며 그의 제안을 들어본 뒤에 승낙했다. 마이베스는 이 손님을 죽여, 시체를 토막 낸 뒤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이 로텐부루크 식인종은 체포될 당시에 그 희생자를 20kg이나 먹어치운 뒤였는데, 올리브 기름과 마을을 넣어 요리해먹기도 했다.

 마이베스가 제판에 회부되면서, 이 엽기적 사건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했고 법정을 혼란에 빠트렸다. 독일에는 식인 행위를 처벌하는 법이 없다. 피고 측은 가해자에게 살인 죄를 적용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희생자가 자기 죽음에 기꺼이 동참했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마이베스의 경우 ‘촉탁 살인’ 죄만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안락사로, 죄를 정용해 8년반의 실형을 적용하여 이 수수깨끼 같은 사건을 마무리 하려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나, 항소법원은 형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판결을 뒤집어,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 섬뜩한 이야기는, 이 식인 살인자가 공장식 농장이 비인간적이라는 이유로 교도소에서 채식 주의자가 되었다는 기이한 결말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이 사례는 안락사의 극단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성인들의 합의 하에 이루어진 안락사 임에도 불구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이는 폐암 말기 환자의 고통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우리의 신체는 우리 소유이며 따라서 우리 마음대로 그것을 다룰 수 있다는 근거로만 정당화 될 수 있는 예입니다. 위의 폐암 말기 환자의 선택과 그 아래의 식인종의 사례는 다른 시각에서 안락사라는 문제를 볼 수 있게 해주며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했을 때의 범위를 제한해주는 좋은 예 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아리송한 문제들을 쉴 틈 없이 제시하고 그 문제들은 한 가지 답으로 정의 할 수 없으며 그 뒤에 나타날 새로운 문제들을 제한하는 법을 잘 말해주고 있고 그것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이 이 책을 포함한 철학, 인문학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깊이 사유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