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를 읽은 지는 꽤 된 것 같다. 초등학교 때 만화로 접한 뒤, 고등학교 1학년 때 쯤 줄글로 된 긴 가시고기 원작을 접하게 되었다. 만화로 읽었을 때도 감동적이다 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고등학교 때 읽었던 가시고기는 읽고나서 울면서 휴지로 코를 닦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어제, 학교에 비치되어 있던 가시고기를 다시 한번 읽게 되었다. 아이보리색 표지에 주황색 글씨로 적힌 심플한 디자인의 가시고기 책. 오랜만에 읽었지만 감동적이고도 슬픈 이야기였다.
실제로 물에 사는 가시고기는 암컷은 산란 후에 어디론가 가버리지만, 수컷은 끝까지 둥지를 만들고 육아를 담당한후, 자식이 어느정도 컸다고 생각되면 죽고 만다.
 병을 이겨내는 다움이의 모습에서도, 그리고 돈이 없지만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뛰어다니는 아버지의 모습에서도 나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움이의 순수한 마음과, 그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어른들과 아이의 속깊은 내면도 감동이었고, 자신의 몸을 팔아서라도 아이를 살려내고, 자신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것이 당연한 일인 듯 다움이를 향해 웃어보이는 모습이 많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아이가 다 건강해져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을 때 모질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떠나보내주는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고 속상했다.
 아직 난 아이도 없고 부모님의 마음이 되 본적이 없어서 다움이 아버지가 해왔던 행동에 대한 심정이라던가, 미안함을 부모님마음처럼 깊숙히 느껴본적은 없다.
 하지만, 나에게도 터울 차이가 많이 나는 지금 12살짜리 막내 여동생이 있다. 터울차이가 많이 나서인지 길가다 어머니 소리도 많이 들어보았고, 부모님이 바쁘실 때 막내를 데리고 오거나 학교에 바래다 주기도 하고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업어주고 안아주고 밥도 챙겨먹이는 그런 딸같은 막내동생이 있다. 동생이 아프거나 친구들 사이에서 자존심이 상해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때가 많으니 말이다.
 부모님 마음이 이런것일까. 동생한테 느끼는 감정은 부모님이 느끼시는 감정의 반의 반도 못 미치겠지만, 어느정도는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가시고기를 읽으면서, 부모님께 많이 죄송했다. 맨날 사고만 치고 말썽 피우는 못난 딸이라서 부끄럽고 또 많이 속상했다.
 이런 것을 느낀 만큼 앞으로는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