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네요.
이제 졸업이란 단어들이 교실 여기저기서 들려오네요.

1학년부터 자유고에 위탁된 학생들도 있고, 어떤 학생들은 2학년 때에, 또는 3학년때 등등 오는
시기도 달랐고 오는 이유도 제각기 달랐던 여러분들 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학생 개개인에게 알맞은 교육을 시키는게 불가능 했습니다.
일반 고교에 다니는 여러분의 친구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여럿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을 고치는 교육이 우선적이다는 판단을 하게되었습니다.

기초질서라는 것은 사회 생활을 하는 데에는 상당히 중요하다라는 말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횡단보도 신호등지키기, 실내화 갈아 신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욕설하지 않기, 승강기는 사람이 내리고 난 후 타기, 자유로운 옷 차림이라도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옷차림, 줄서기, 음료수 캔 지정된 장소에 버리기, 지각 및 결석 않기, 등등 모두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각 및 결석지도 교육이 가장 어려 웠습니다. 언젠가 한번 여러분들에게 학교에 10시까지 등교 하라고 하루 실험 한 적있습니다. 기억 하겠지만 한명 이라도 지각하면 다음 날 바로 정상등교 하고, 모두 지각하지 않으면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계속 10시등교하자고 학생들과 약속 했었지요.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지각을 한 학생들 때문에 다음 날부터 정상 등교했지요? 지각 결석은 바빠서 또는 차가 밀려서, 등등 모두 변명입니다. 습관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비가와서 차들이 늦게 와서 어쩔 수 없이 지각했습니다 라는 말도 변명입니다. 비가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으면 보통때보다 일찍 준비하고 등교하면 지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천재지변은 예외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여러분들의 지각 대부분은 습관적인것 입니다. 무단 결석은 두말할것도 없죠.

여러분들이 나중에 회사의 사장이 되었을때 어떤 사원을 좋아하고 키워주겠습니까? 수시로 지각또는 결근하는 사원이지만 아주 능력이 뛰어난 사원 A 와,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고 보통이지만 성실한 사원 B 중 누굴 선택하겠습니까? 답을 말 할 필요없이 여러분도 사회에 진출했을 때 B 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성실하면서 능력이 뛰어나면 금상첨화죠. 그때가서 잘하면 안될까요? 잘안됩니다. 왜냐면 좀 전에 말했듯이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지각을 하여 지각한 시간 만큼 복도에 서 있는 학생을 봤습니다. 여러분 남은 기간이라도 지각하지 마십시요. 위와 같은 공통적인 기초질서 교육말고도 학생 개개인의 맞춤식 교육은 너무나 힘들고 시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예를들어 집 밖으로 나오길 꺼려하는 학생이 있을 때 그 학생을 여러분들과 어울려 대화하며 생활하기 까지는 하늘에 있는 별을 따오는것 만큼 어려웠습니다. 그 과정을 여기에 모두 적을 수는 없읍니다만 본인은 잘 알겁니다. 또다른 예를들면 교사지도 불응의 학생을, 학교폭력피해자를, 또는 가해자를,........그러나 여러분들께 최선의 교육을 했다고는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탁취소된 학생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런 마음이 앞섭니다. 아무튼 자유학교에서의 생활이 여러분들의 사회생활에 알차고 유익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날씨가 찹니다. 남은 시간동안 건강에 유의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글을 짧게 적는 신세대 교장이 되고 싶었으나 역시 교장이라는 사람들은 말이 기나봅니다.ㅎ ㅎ ㅎ